Page 22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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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는 구절을 참 좋아한다고 했어요.
큰스님의 다른 법어들도 다 좋지만 저는 1986년 부처님오
신날 법어인 ‘생신을 축하합니다’를 추천할까 합니다.
큰스님께서는 법어를 통해 교도소 재소자, 노동자, 농민,
학생, 이웃 종교인은 물론 별, 꽃, 구름, 바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정 (有情), 무정(無情)물들을 아울러서 일체중생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이 바로 부처님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화
엄경』의 정신을 선 (禪)적으로 표현한 법어가 아닌가 생각합
니다.”
원택 스님은 찬찬히 ‘생신을 축하합니다’를 읊어 내려갔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
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 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
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 (중략) …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 (중략) …
20 고경 20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