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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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밀려드는 조문물결 속에서 무사히 다비식을 치르고 100
여 과의 사리를 수습하여 ‘성철 스님 사리 친견법회’를 개최
하였는데 새벽부터 밀려드는 인파와 다가온 겨울날씨를 염
려하여 20여 일간만 친견법회를 열고서는 이듬해 봄에 다
시 사리친견법회를 열기로 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49재를 마치고 황망함 중에도 ‘무엇부터 해야 할까?’를 생
각해보니 『명추회요』와 『오등회원』의 번역을 큰스님께 약속
드린 일이 제일 먼저 떠올라서 먼저 『명추회요』의 번역에 착
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니 『명추회요』의 원본을 한국에서
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일본 동경의 고마자와
대학교에 유학을 가 있던 사제 원충 스님에게 연락이 닿아
서 『명추회요』 원본을 구해 복사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몇 달 후 『명추회요』(상·중·하) 복사본을 받아보게 되었는데
『종경록』 100권 중 10분의 1쯤 되는 양이라 하였습니다.
<선림고경총서> 번역에 도움을 주었던 분들 가운데서 이
창섭 옹에게 다시 번역을 부탁드리게 되었고, 3년여가 지난
1997년 5월쯤 초고 원고를 받았습니다. 불교대승경전인 천
태·유식·화엄과 선어록이 중심이 되는 책이니 다시 윤문을
부탁하게 되었는데, 다들 어렵다고만 하고 조금씩 윤문하다
가 되돌려 보내오니 세월만 흐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세
월 속에서 몇 분에게 도움을 받아 이만하면 되겠거니 하고
다른 분에게 보이면 “더 고칠 것이 많다.”는 대답만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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