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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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이 대목이 한문 어록 번역의 어려움이니 “자기가 아
                 닌 남이 한 번역은 틀렸다.”고 대답이 돌아옵니다.
                   몇 년 전 중국 종교문화출판사에서 『영명연수 선사 전서

                 상·중·하』를 출판하였는데, 그동안 번역하는 데 어려움이
                 컸던 ‘인용문과 인용문 속의 인용문장에 대한 인용부호와
                 표점’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참 다행이다 싶어 대진 스
                 님과 선암 스님에게 그동안 준비한 『명추회요』 원고와 이 책

                 을 드리면서 마지막 윤문을 부탁하여 지금 이렇게 출판 소
                 감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에 인용한 『인천보감』에 실린 적음(寂音) 선사를 찾아보
                 니 혜홍각범 선사로서 그의 저서인 『석문문자선 (石門文字禪)』

                 에 실린 <제종경록(題宗鏡錄)>의 인용이어서 그 전문을 실어
                 봅니다.


                     종경록 100권은 지각(智覺) 선사가 찬술한 것이다.

                     일찍이 이 책을 깊이 읽어보니, 방등부 경전을 넘나들
                   며 망라한 것이 60종이었고, 중국과 다른 나라의 성현의
                   논(論)을 참작하여 꿰뚫은 것이 300가지였다. 천태종과
                   현수(賢首) 대사의 화엄종을 이해하고 유식종을 깊이 논

                   하였으며, 세 종파의 다른 이치를 대략 분석하여 하나의
                   근원으로 귀결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서 의심을 종횡으로 일으킨 것은 심원한
                   이치를 탐색하고자 함이었고, 깊이 감추어진 도리를 쪼개

                   어 밝힌 것은 치우치고 삿된 견해를 쓸어 내기 위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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