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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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다시 보기 ● 글 _ 서재영
깨달음에 대한
두 가지 해석
● 잘 이해함이 깨달음이다
성철 스님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며, 깨달
음에서 한 발짝이라도 벗어난다면 불교가 아니라고 했다. 그
런데 최근 깨달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깨달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조계종 교육
원장 현응 스님은 마음을 깨닫는다고 하지만 마음이 무엇인
지 명확하지 않으며, 깨달음이란 어떤 경지를 말하는지 모호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교만큼 마음에 대해 철저하게 파
고들고, 세밀하게 설명하는 종교나 사상은 없다. 초기 불교의
12처설에서부터 유식 (唯識)의 8식설까지 나아가 선종에서 말
하는 무심 (無心)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핵심주제는 온통 마음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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