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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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것이다. 중생의 번뇌를 유발하는 근원적 무명은 제8
식이므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제6식 차원의 ‘인식’이 아
니라 제8아뢰야식 차원으로 내려가 무명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응 스님이 말하는 ‘잘 이해함’이란 스승의 말씀을 잘 새
겨듣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설명되
고 있다. 하지만 성철 스님의 주장에 따르면 아무리 잘 이해
해도 그것은 언어적 범주에 불과하며, 인식작용의 영역일 뿐
이다. 유식학에 입각해 본다면 ‘이해’는 제6식의 범주에 해당
하는 것이며, 표피적 인식작용에 불과하다. 불교에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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