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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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흥망성쇠를 배워서 그것을 관통하는 원리를 알게 된
                다면 지금 살고 있는 현재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사태에 보
                다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도덕경』의 저자로 알려

                진 노자(老子)도 쇠퇴해가던 주(周)나라의 도서관에서 역사책
                을 담당하던 관리였다고 한다. 아마 그는 역사책을 보면서 많
                은 국가가 흥기하거나 쇠약해지는 원리를 파악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현재 일의 득실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이에 대해 태종은 사람을 거울로 삼아보라고 말한다. 여
                기서 사람은 타인을 가리킨다. 사람은 사회를 이루면서 살기
                때문에 그 속에는 자연히 갈등과 모순이 생기게 된다. 이때

                타인에게 자신의 행동을 비춰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해
                가는 것이 바로 사람을 거울로 삼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유
                가(儒家)적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논어』에 보면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 (己所不欲勿施於人)”는 구절이 나온다. 보통 사람
                들에게 있어 자신이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일은 대개 타인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자신의 욕구를
                타인에게 비춰서 조정해갈 때 집단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열릴 수 있다. 한 사람이 타인에게 흔쾌히 받아
                들여질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이 행하고자 하는 일
                의 득실은 보다 쉽게 판명될 수 있을 것이다.
                  당 태종이 말한 ‘구리거울’과 ‘옛날 일의 거울’과 ‘사람의 거

                울’의 이 세 가지는 비추는 범위나 용도가 각기 다르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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