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P. 48
라고 볼 수 있다.
불교 용어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말이 바로 마음일 것
이다. 그런데 이 마음에 대해 불교의 오랜 역사 가운데서 가
장 고심했던 이들이 바로 글의 첫머리에서 말한 법상종과 법
성종의 스님들이다. 법상종은 일체법의 상(相), 곧 현상에 대
해 보다 깊이 연구하던 이들이고, 법성종은 일체법의 성 (性),
곧 본성에 보다 깊은 관심을 두었던 이들이다. 이러한 관심의
차이는 마음의 정체에 대해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차이를 생
기게 했다. 그것이 바로 제8식과 여래장이다. 이와 관련하여
『명추회요』 91쪽의 글을 한 번 인용해 보자.
【물음】 지금 『종경록』에서 거울로 내용을 삼은 것은
법상종(法相宗)의 입장에서 세운 것인가, 법성종(法性宗)
의 입장에서 세운 것인가?
【답함】 만약 ‘인과 연이 서로 의지하는 문’의 입장에
의거하면 다음과 같다. 법상종은 본식 (本識)으로 거울을
삼는다. 예를 들면 『능가경』(楞伽經)』에서 “비유하면 마치
밝은 거울이 갖가지 색상(色像)을 나타내는 것처럼 현식
(現識)이 12처(十二處)를 나타내는 것도 이와 같다.”고 하
였으니, 현식은 제8식 (第八識)이다.
법성종은 여래장(如來藏)으로 거울을 삼는다. 예를 들어
『기신론(起信論)』에서는 “다시 말해서 각체(覺體)의 상
(相)이라는 것은 네 가지 대의(大義)가 있으니 허공과 같
46 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