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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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 글 _ 장웅연
조금만 더
한번만 더, 견디자
●
중도(中道)는 정견(正見)이다. 바르게 보는 것이
다. 만물은 변화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또
한 중도는 균형이다. 너무 앞서가려다 엇나가지 않는 것이고,
너무 많이 먹으려다 욕먹지 않는 것이다. 삶의 질서는 웃음과
울음의 적당한 교직 속에서 이뤄지고 꾸려진다. 아팠던 만큼
만 지혜로워지고 참았던 만큼만 강해진다.
사람들 사이에서 중도는 화합이 된다. 이것에도 저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일이며 이쪽을 살리겠다고 저쪽을 죽이지는
말자는 호소다. 그래서 자비이고 화쟁이다. 선진국이란 고지
에 오르기 위해 국민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는 건 비겁한 화
합이고, 끼리끼리 떼 지어 술 마시고 떠드는 건 유치한 화합
이다.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고 최소한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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