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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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조건을 보호받아야만,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말로만 쉽다. 민주주의의 원칙은 정의가 아니라 다수
결이다. 쪽수가 많은 쪽이 머릿수만큼 더 가져가는 법이다. 그
러므로 손해 보지 않으려 부지런히 편을 먹고, 제 가족을 건
사하려 필사적으로 편을 든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면,
양쪽 모두에게 짓밟힐 각오를 해야 한다. 양아치가 이긴다.
중도는 고독하다.
그리하여 중도는 집중이다. 남의 삶을 기웃거릴 시간에 자
신의 삶에 거름을 한 번 더 주는 정성이 필요하다. 돈이 정말
신 (神)인지 나의 불행이 자초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고 되
씹어볼 일이다. 무위진인 (無位眞人).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스
스로 등급을 매기려 들지 않을 때, 비로소 참사람이 되는 것
2016. 01.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