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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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별어 ● 글 _ 원철 스님
매장이냐 화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영조대왕의 친필을 찾다
서오릉을 가기 전에 들른 곳은 구파발 흥국사
였다.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았다. 큰법당 역할을 하는 중심건
물은 약사전 (藥師殿)이다. 영조 대왕의 친필로 전하는 ‘약사
전’ 편액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원비 (元妃, 첫째 부인)인
정성 (貞聖) 왕후의 극락왕생과 왕실의 평안 그리고 국운융성
을 기원하며 사찰을 중건했고 절 이름도 현재의 이름으로 바
꾸었다. 조선시대에 서오릉을 공식적으로 관리한 사찰은 은
평구 수국사(守國寺)다. 그럼에도 부인을 위해 지아비는 따로
흥국사를 원찰삼아 오고갈 만큼 두 사람 사이는 애틋했던 모
양이다.
서오릉에는 많은 왕릉이 있다. 구역도 엄청 넓다. 잠시 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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