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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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을 만날 뿐이다.”
                      본분사로만 사람을 대할 뿐이지 절대로 근기를 보아서
                    설파를 하든가 해설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선불교의

                    근본 생명입니다.
                      내가 해인총림 방장이 되어서 몇 해 동안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한다고 이런 말 저런 말을 더러 해왔는데 오늘부터
                    는 방침을 좀 고치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몇 해를 상당법

                    문식으로 법문을 했는데, 몇 해를 해봐도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이 근본법은 아니지만 우리 귀에 좀 담기게 해줬으
                    면 어떨까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말이 많이 있

                    어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늘 얘기했는데, 오늘부터는 내
                    가 『임제록』을 가지고 평창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렇다고 해서 임제 스님의 법문의 골수를 설파한다거나 해
                    설을 한다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임제 스님과 같이 확철

                    히 깨쳐야만 임제 스님의 법문을 알 수 있는 것이지, 그냥
                    말만 들어서는 모르는 것입니다.
                      설사 모르지만 임제 스님이 이런 법문을 하고 저런 법문
                    을 했다는 것을 소개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만 좋

                    을 것 같으면 날마다 하겠지만, 아니면 대엿새의 간격으로
                    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내 건강에 맞추어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름마다 상당법문 시간에 『임제록』을 평창하도록
                    하겠습니다.





                 2016.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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