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P. 29

유철주(고경) 광고_레이아웃 1  16. 7. 19.  오후 2:52  페이지 1







                 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   정리 _ 박희승
 네 번째




                 돈수(頓修),
 인터뷰 전문작가 유철주의 인터뷰 집  스  님  의     물  건
                 단박 닦음에 대하여













 가졌으되,   『스님의 물건』에는 열 네 명의 스님들과 세간에서  ●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
 가진 적 없는 수행자들의 ‘물건’  스님들 못지않게 철저한 수행을 닦아온 재가불자
 두 사람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선(禪)의 깨달음이 돈오라는 것을 이해한 분들
 ‘물건’을 통해   종류도 다양하다.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도 단박에 닦는다는 돈수(頓修)에서 또 막힙니다. 평생 수행해
 생명 있는 것, 생명 없는 것. 스토리가 있고 추억이
 배우고, 깨닫고, 반성하며 나아가다
 있는 그들의 ‘물건’은 승가의 구성원으로서, 재가  도 깨치지 못하는데 단박에 닦는다니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
 불자로서 살아온 수행의 길에 때로는 경책이 되고
                 일까요? 돈오는 이해해도 돈수는 참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귀감이 되는 죽비와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조사선의 바이블이라는 『육조단경』의 “돈수(頓修)”편에 재
 저자는 ‘비구 18물’의 정신에서 책을 구상했다
                 미있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육조 스님 당시에 세상 사
 그러나 ‘물건’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지는 않다. 각  람들은 ‘남돈북점’이라 하여 남쪽 혜능 대사는 돈오법, 북쪽
 장에는 불연에 대한 이야기, 사제간의 인연, 수행에
                 신수 대사는 점수법을 가르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신수
 대한 이야기, 포교에 관한 이야기, 신념과 서원과
 원력에 대한 것 등 수행자로서의 인터뷰이를 둘러  대사는 어느 날 총명한 제자 지성에게 혜능 대사한테 가서
 싼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물건’에 대한 이야
                 몰래 법문을 듣고 와서 누가 빠르고 더딘지 알려 달라고 당
 기와 그에 담긴 의미는 주제와는 별개인 듯 보이는
 개인의 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난다. 그렇게  부합니다. 지성은 조계산으로 가서 혜능 대사의 돈오 법문을
 글. 사진  유철주
 펴낸곳  도서출판 맑은소리 맑은나라  그들의 ‘물건’이 ‘소유’의 개념을 떠나서 갖는 의미를
 268면│가격 15,000원  독자들은 납득하고 공감하게 된다.
                 2016. 08.                                          27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