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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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이 아니다.”
                   언젠가 도반들과 돈점 (頓漸) 법담을 하던 중 “돈오돈수와
                 돈오점수가 서로 싸우면 나는 무돈무수(無頓無修)다”라고 했

                 더니, 한 도반이 『육조단경』에 그 말이 나온다는 거에요. 그래
                 서 찾아보니 과연 「돈수(頓修)」편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점 (漸)과 돈(頓)이란 무엇인가? 법은 한가지이나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다. 견해가 더디면 점이고, 견해가 빠르면
                    돈이다. 법에는 점과 돈이 없으나 사람에게 영리함과 우둔
                    함이 있으니 점과 돈이라 이름한다.”
                                                         - 『돈황본 육조단경』



                   육조 스님 법문과 같이 법에는 돈과 점이 없습니다. 법은
                 하나입니다. 단지, 사람의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으나 이것
                 도 방편으로 한 말이지 법이 아닙니다. 즉, 견해가 더딘 사람

                 을 ‘점수(漸修)’라 하고, 견해가 빠른 사람을 ‘돈수(頓修)’라 하
                 지만, 법에는 돈점이 없습니다. 중도연기, 무아 공인 본래부처
                 자리에 무슨 돈점이 있겠습니까?



                   ● 돈수의 가치
                   그런데, 왜 돈수(頓修)라고 하느냐? 선은 본래부처인데 중생
                 이라 착각에 빠져 있으니 그 착각 깨는 깨달음이라는 관문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대도무문(大道無門) 대도는 문이 없

                 고, 무문관(無門關) 문 없는 문이요, 단박 깨치고 단박에 닦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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