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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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다시 보기                ●   글 _ 서재영





                중생과 부처는


                같은가 다른가?












                            ●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부처
                            우리는 ‘나’를 인식하는 순간 이미 이분법적 사
                유의 틀에 갇히고 만다. 내가 인식하는 ‘나’라는 인식은 타자
                들과 구별됨으로써 만들어지는 배타적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형성되는 이상 세상은 온통 나와
                너, 남성과 여성, 진보와 보수 같은 이분법적 차별로 인식되
                고,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만들어
                진다. 그것이 ‘나’라는 아상(我相)을 지닌 인간이 세상을 이해

                하고 반응하는 방식이다.
                  반면 종교는 이와 같은 자기중심적 차별과 대립을 넘어 보
                편적 자비와 사랑의 실천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정말 종교에
                서는 이분법적 사유와 대립적 구별이 존재하지 않을까? 실상

                은 그렇지 않다. 종교에도 선과 악이 있고, 지옥과 천국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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