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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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있고, 반대로 깨닫지 못하면 설사 외형이 부처일지
                라도 중생일 뿐이다. 여기서 부처와 중생의 가치론적 동일성
                이 확립되며, 중생의 존재론적 존엄성이 부여된다.

                  성철 스님 역시 인간 존재의 절대성과 무한성에 대해 누누
                이 강조했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스스로 깨쳐서 우주 만법의

                    근본을 바로 알고 보니,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똑같이 무
                    한하고 절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
                    로 이런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만 발휘되면 모두가 스스
                    로 절대자이고 부처이지, 부처가 따로 있고 절대자가 따

                    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의 이런 논지는 “일체 중생이 여래와 같은 지혜와 덕상
                을 가졌지만 분별망상으로 깨닫지 못한다.”는 『화엄경』의 내

                용을 근거로 한 것이다.


                  ● 지금 이대로 부처로 살기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이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가졌다는 전

                제에서 ‘중생은 본래 깨달아 있다’는 ‘본각(本覺)’ 사상이 전개
                되고, ‘중생이 곧 부처’라는 본래부처설로 귀결되는 것은 자연
                스러운 현상이다. 중생이 곧 부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중
                생이라는 관념에 덧칠된 부정적 자기인식을 벗어버리고 무한

                한 긍지를 갖게 된다. 그런 자각 속에서 부처님과 같이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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