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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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정사 시장’도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장도 없어지고 그
                 이름도 사라졌다. ‘안정사 시장’이 있으면 당연히 안정사(安靜
                 寺)도 있었을 것이다. 안정사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 창건

                 하였고, 1396년 무학 대사가 다시 중건하여 청련사(靑蓮寺)라
                 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그 무렵 대사께서 수련 (푸른연꽃)에 필
                 이 꽂힌 탓이다. 하지만 안정사 또한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자리 잡았다.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사찰역사 1200년에 비한다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의 일이다.


                   ● 백우 스님의 원력을 비문으로 기록하다
                   백우 스님은 개발과 보존의 틈바구니에서 보존을 위해 전

                 력투구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지킬 수 없다면 옮기는
                 것이 대안(代案)이다.”라는 결론 내렸다. 화택(火宅) 속에서 방
                 편보살이 되어 당신의 법명처럼 대백우거 (大白牛車)를 자청하
                 였다. 이후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2005년 11월

















                                                     제막을 앞둔 백우 대종사
                                                   비와 부도, 사적비 모습


                 2016.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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