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P. 9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게 되어 그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래서 20일 당일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저녁에 내려오려
고 표를 예매하려니 그날은 올라가는 차도 내려오는 차도 표
가 없어 19일 저녁 늦게야 서울에 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종각역으로 오려고 이동하는데 에스컬
레이터 주변에 2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박근혜 하
야’라고 힘차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다
음 에스컬레이터에서 6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혼자서 ‘하야
반대’라는 글자를 가슴에 들고 서 계시고 지하철역 입구에서
는 50대 중반의 남성이 걸개 그림을 어깨에 메고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4·19혁명시대나 6·10항쟁시대, 명박산성시대였다면 연세
가 들었어도 그 두 분은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
고 혼자 상상하면서 오늘 이 시대의 사회현상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서로 서로 각자
의 입장이 있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높은 수준의 의식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 주변 사이에
자리 잡아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감사한 생각을 순간 가져
보았습니다. 종각역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가 몰렸을 것이
라는 예상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무사히 잘 마
치고 21일 아침 일찍 서울역을 출발하여 김천 구미역에 도착
해서 일타 큰스님 17주기 추모다례를 모시기 위해 해인사로
2016.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