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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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피었다.
              ‘내 몫 내놔라.’




              제산의 ‘우쭈쭈’

              술자리에 가서 화장실에 갔다.

              사실은 불편한 동료가 옆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줌을 누니 시원하다.
              그놈도 함께 쓸려 내려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데,

              문득 스치는 것이 있었다.



              물이 아래로 흘러야만 다들 닦이는구나!
              손을 씻으면서,

              정말 손을 씻었다.



              땅으로 처박히면서도 노래하는
              빗소리가 참 듣기 좋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주어야겠다.
              남의 집 세면대에서 사랑을 배웠다.
              중력重力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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