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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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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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종산(毛宗三. 1909~1995)도 『재성才性과 현리玄理』 ·『불성佛性과 반
야般若』 를 통해 현학은 위진남북조시대를, 불학은 수당시기를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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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상임을 밝혔다. 런지위(任繼愈. 1916~2009)가 중심이 되어 편찬한 『중국철
학발전사』 역시 위진남북조시대의 주된 철학은 현학, 수당시기의 중심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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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으로 파악했다. 라오쓰광(勞思光. 1927~2012) 또한 『신편중국철학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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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과 불학을 각각 위진남북조시대와 수당시대의 주류 사상으로 보았다.
‘현학’이라는, 사상사적인 입장에서 볼 때 위진남북조시대를 대표하는
이 단어는 서진시기(265~316)에 이미 사용됐다. 용례가 『진서晉書』권54 「육
운전陸雲傳」에 보인다.
“처음, 육운(262~303)은 친구 집에 머물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
다. 날이 어두워 길을 잃었다. 어느 곳인지 알지 못했다. 풀이
가득 우거진 곳에 불빛이 보였다. 불빛을 찾아가다 한 집에 도
착 했다. 그 곳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용모가 아름답고 거동에
서 품격이 풍겨 나왔다. 함께 『노자老子』에 대해 토론했는데, 그
의 말에는 심원한 의미가 들어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이별하고
6) 1962년 홍콩 인생人生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판됐다.
7) 1977년 타이완 학생서국學生書局에서 초판이 발행됐다.
8) 모우종산은 『불성과 반야』 서문에서 “『재성과 현리』는 주로 위진남북조시대의 도가 현리玄理를 밝혔으
며, 『심체心體와 성체性體』는 송·명의 유학을 해석한 것이며, 『불성과 반야』는 위진남북조·수·당의
불학을 조명한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毛宗三著, 『佛性與般若』, 臺北:學生書局, 2004, 序文.
9) 任繼愈主編, 『中國哲學發展史』(魏晉南北朝), 北京:人民出版社, 1988; 『中國哲學發展史』(隋唐), 北京:人民
出版社, 1994.
10) 타이완 삼민서국三民書局에서 1981년 처음으로 출판됐으며, 2015년 북경 삼련서점三聯書店에서 전4권
으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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