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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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것이다.”
결국은 ‘완전한 포기’로 가야한다. 다 내려놓는 것, 그 ‘단순성’에서 내면
의 아름다움, 창조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니기
위해서는 완전한 포기가 있어야 한다. 무엇에도 잡히지 않고 아무 부담이
나 무슨 방어 또는 저항이 없는 감정. 소박함이 깃든 포기에서 나온 단순
8)
성이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가져온다.”
천지자연과 하나 되는 마음은, ‘소유적 삶’에서 ‘존재적 삶’으로의 이동
이다. 무심에서, 무심결에서, 무관심한 관조에서 세상을 새로 바라보고 만
나는 일이다. “완전한 자포자기와 함께 나무나 별, 또는 반짝이는 강물을
보는 마음만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며, 그리고 ‘우리가 정말 보고 있을
9)
때 우리는 사랑의 상태에 있다’” 는 스님의 말처럼, 온전한 존재적 삶은,
‘세상을 여읜 마음’이다. ‘존재’=‘있는 그 자체’들과 하나가 되는 것, 존재와
마주하는 것, 존재와의 사랑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바로 죽음에서 세상
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영원의 관점’에 서 보는 일이다.
7) 법정 스님, 『간다, 봐라』, 리경 엮음, (김영사, 2018), p.215.
8) 법정 스님, 『간다, 봐라』, 리경 엮음, (김영사, 2018), 215쪽.
9) 법정 스님, 『간다, 봐라』, 리경 엮음, (김영사, 2018), 214쪽.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영남대 철학과 졸업, 일본 츠쿠바대학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 취득. 전공은 양명학·동아시아철학사
상·문화비교. 한국양명학회장·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등을 역임
했다. 저서로 『상상의 불교학』 등 30여 권이 있고, 논문으로 「원효와
왕양명」, 「릴케와 붓다」 등 200여 편이 있다.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6권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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