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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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은 4세기 후반의 역경가 축불염竺佛念이다.  500연대 후반에서야 범
           어를 제대로 이해한 중국인이 비로소 등장한 것이다. 이런 저런 다양한 역
           경逆境을 뚫고 역경승과 한인漢人 보조자들은 훌륭하고도 멋지게 불교 경

           전 즉 성경聖經을 번역해 냈다. 세계번역사世界飜譯史에 불멸의 금자탑金字

           塔을 세웠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당나라 스님 지승智昇이 730년(개원 18) 편찬한 『개원석교록』은 불전 목록
                               9)
           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지승이 채택한 서지학적·목록학적 분류는 이후
           출간된 각종 경전목록과 대장경의 모델로 기용起用됐다. 이 책이 출간된 당

           시까지 존속됐던 불전의 총수는 1,078부 5,048권이었다. 바로 이 『개원석
           교록』에 따르면, 후한 명제 영평 10년(67)부터 헌제 연강 원년(220)까지 역
           경자(역경의 주요 책임자)는 12명, 번역된 경전(경율론 포함) 수는 합계 292부部

           395권卷, 이 가운데 97부 131권이 당나라 개원연간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황제에 즉위한 220년(황초 원년)부터 위나라가 망한 265

           년(함희 2년)까지 번역된 경전의 숫자는 12부 18권, 역경자는 5명, 4부 5권
           을 개원연간에 볼 수 있었고 8부 13권이 당시 이미 전해지지 않았다.  이
                                                                     10)
           처럼 후한 중·후기부터 직접 읽을 수 있는 경전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자

           중국인들의 불교 이해 수준도 그에 따라 높아졌다.
             중국 불교사상 최초의 한역漢譯 경전은 무엇일까? 『고승전·권1·섭마
           등전攝摩騰傳/축법란전竺法蘭傳』에 관련 자료가 있다.







           8)  “중국말과 서역 말의 소리와 뜻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華戎音義, 莫不兼解).” [南朝梁]釋慧

             皎撰·湯用彤校注, 『高僧傳』, 北京:中華書局, 1992, p.40.
           9)  후나야마 도루 지음·이향철 옮김, 『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 서울:푸른역사, 2018, p.37.

           10)  任繼愈著, 『漢唐佛敎思想論集』, 北京:人民出版社, 1998,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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