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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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서의 체계를 세웠기 때문이다.
              아비달마는 본래 붓다가 말씀하신 내용 즉 경을 해석한 것이다. 붓다도
            자신이 말한 법에 대해 설명하곤 했다. 제자들 중에서는 사리불·목건련·

            가전연 등 세 사람이 주로 해설했다. 사리불이나 목건련의 해석이 특히 각

            광을 받았다. 두 사람이 붓다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다른 제
            자들도 사리불이나 목건련에게 붓다가 설한 법의 의미를 묻곤 했다. 『사리
            불아비담심론』이 사리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논서로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좌부와  설일체유부  뿐만  아니라  독자부·정량부·밀림산부·현주
            부·법상부·법장부·설산부 등도 모두 『사리불아비담심론』을 토대로 자
                               30)
            파의 논서를 정립했다.  따라서 『사리불아비담심론』이 법상을 연구한 방
            법을 파악하면 각 부파 논서들의 방법론도 자연히 알 수 있다. 이 책이 사

            용한 방법도 분별법이다. 법상(본모)을 하나하나 구별해 관찰·분석하는
            『잡아함경』의 여실관如實觀 수행법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법法’
            은 당연히 붓다가 말씀하신 ‘가르침’ 즉 오온, 십이처, 십팔계, 십이연기,

            사성제, 삼수, 사념처, 사정단,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등의

            본모(本母. 법수, 법상)를 말한다. 이들(법수·법상·본모)을 분별해 논구하는
            방법이 분별법이다. 분별법은 아비달마 논서가 주류를 이룬 부파불교 시
            대에 이르러, 보다 자세하게 세분됐다. 법상 혹은 법수의 하나하나를 자

            상自相·공상共相·상섭相攝·상응相應·인연因緣 등으로 나누어 깊이 논구







            29)  印順著, 『說一切有部爲主的論書與論師之硏究』, 臺北:正聞出版社, 2006, p.20.

            30)  印順著, 『說一切有部爲主的論書與論師之硏究』, 臺北:正聞出版社, 2006,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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