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P. 121
“인과 연은 실유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집착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유론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의 뜻을 꺾기 위해, 인과 연
은 성性에서든 상相에서든 모두 실유實有임을 나타내고자 한
다.” 36)
“어떤 이들이 집착해 말한다: 택멸·비택멸·무상멸은 실체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비유론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의 집
착을 없애주기 위해, 세 가지 멸滅은 모두 실체가 있음을 밝힌
다.” 37)
“질문 한다: 무엇 때문에 이 논을 지었는가? 답 한다: 다른 종
파의 그릇된 견해를 불식시키고 올바른 뜻을 드러내기 위해서
다. 어떤 이들은 과거와 미래는 실유적인 존재가 아니며, 현재
는 비록 존재하나 찰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들의 견해를
불식시키고, 과거·미래는 실제로 존재하며, 현재 또한 실재함
을 밝힌다. 과거·현재·미래 모두 삼세에 포섭되기 때문이
다.”
38)
“스스로를 설일체유부라고 말하면, 과거·미래·현재가 반드
시 실제로 있다고 동의해 삼세가 실유實有함을 밝혀야 된다. 설
36) “有作是說: 有執因緣非實有物, 如譬喻者. 為止彼意, 顯示因緣, 若性若相, 皆是實有.” T.27-p.79a.
37) “謂或有執: 擇滅、非擇滅、無常滅, 非實有體, 如譬喻者. 為遮彼執, 顯三種滅, 皆有實體.” T.27-
p.161a.
38) “問: 何故作此論? 答: 為止他宗, 顯正義故. 謂或有執過去、未來, 體非實有, 現在雖有而是無為. 為止
彼宗, 顯過去、未來, 體是實有, 現在是有為, 世所攝故.” T.27-p.116c.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