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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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과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펴지는 않았다. 반면 대중부가 편
집한 『증일아함경』에는 『마하반야바라밀경』과 비슷한 사상이 들어있다.
59)
“열반에도 집착하지 말고, 열반에 대한 생각도 내지마라.” 가 그것이다.
윤회에도 머물지 말고, 열반에도 집착하지 마라는 무주열반無住涅槃사상을
반야경이 계승한 것이다. “불도에도 집착하지 마라”는 부주不住사상은 결국
“마땅히 공에 머물러야 된다.”는 사상으로 연결된다.
“교시가여!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는 마땅히 이처럼 머물
러야 한다. 보시바라밀부터 반야바라밀, 내공부터 법에 이르기
까지 모두 공이다. 사념처, 십팔불공법, 일체삼매문, 일체 다라
니문, 성문승, 벽지불승, 불승, 성문, 벽지불, 보살, 불 역시 이
와 같이 공하다. 일체종지도 공이며, 보살도 공이며, 일체종지
공과 보살공은 둘이 아니고 다르지도 않다. 교시가여! 보살이
60)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는 마땅히 이처럼 머물러야 한다.”
일체법이 공함을 증득할 주체는 보살이며, 일체법을 통해 공함을 증득
하기에 객체는 제법諸法이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주체인 보살도 공하고,
관조 대상인 객체 즉 육근·육경 등이 모두 공하다. 주관과 객관이 모두 공
하기에, 둘은 결코 둘이 아니며 다르지도 않다. 성공이라는 본성에서 본다
59) “亦不著於涅槃, 不起涅槃之想.” T.2-p.766b.
60) “憍尸迦! 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中, 應如是住. 檀那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 內空乃至無法有法空, 四
念處乃至十八不共法, 一切三昧門、一切陀羅尼門, 聲聞乘、辟支佛乘、佛乘、聲聞、辟支佛、菩薩、佛亦如是,
一切種智一切種智空. 菩薩菩薩空. 一切種智空、菩薩空不二不別. 憍尸迦! 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中,
應如是住.” T.8-p.27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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