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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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만들어 낼 수 없고, 만들어 질 수도 없다.” 62)
일체법이 공함은 만들어진 것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 본성상 공하기 때
문이다. 일체법 자신의 본성이 공하다는 자성공自性空이 바로 공성이다. 깊
고 미묘한 의미를 지닌 공성은 적멸·법성·열반과 서로 통한다. 일체법
이 공한 것이 바로 열반이다. 『마하반야바라밀경』은 강조한다.
“붓다가 스스로 말씀하신 것처럼 제법은 평등하다. 이는 성문이
만든 것도 아니고, 벽지불이 만든 것도 아니며, 보살마하살이
만든 것도 아니고, 여러 붓다들이 만든 것도 아니다. 붓다가 게
시건 계시지 않건, 제법의 본성은 항상 공하며, 본성상 공함[성
공性空]이 바로 열반이다.” 63)
“수보리여! 깊고 미묘한 것은 공의 뜻이다. 모습이 없고 만들 수
도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물듦도 없고, 적멸하
며, 모든 것을 떠나 있으며, 그러함이며, 법성이며, 실제이며,
열반이다. 이러한 것들이 공의 깊고 미묘한 의미다.” 64)
열반은 붓다가 스스로 증득한 자내증自內證의 경계다. 『반야경』의 가르
62) “如是! 如是! 一切法等, 平等之性, 皆本性空, 此本性空於一切法, 非能、所作.” T.7-p.425b.
63) “如佛自說, 諸法平等, 非聲聞作、非辟支佛作、非諸菩薩摩訶薩作、非諸佛作, 有佛無佛, 諸法性常空, 性
空即是涅槃.” T.8-p.416a.
64) “須菩提! 深奧處者, 空是其義. 無相、無作、無起、無生、無染、寂滅、離、如、法性、實際、涅槃, 須菩提! 如是等
法, 是為深奧義.” T.8-p.34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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