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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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붓다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비구가 공삼
매를 얻지 않고도 무상·무소유·교만을 떠난 지견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이런 말을 하지마라! 왜 그러냐? 공삼매를 얻지 못한
자가 무상·무소유·교만을 떠난 지견을 얻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어떤 비구가 공삼매를 얻고서 무상·무소유·교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제대로 말한 것이다. 이유
가 무엇이냐? 공삼매를 증득했다면 무상·무소유·교만을 떠난
지견을 능히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있
다.’” 51)
공삼매를 증득해야만 무상삼매, 무소유삼매, 교만을 떠난 지견을 얻는
삼매를 일으킬 수 있다. 공삼매를 얻지 못하면, 다른 삼매를 일으킬 수 없
다. 그러면 공삼매란 무엇인가?
“만약 비구가 고요한 곳이나 나무 아래에서, 색의 무상·사라
짐·애욕의 여읨 등을 제대로 관찰하고, 이처럼 수·상·행·
식의 무상·사라짐·애욕을 여읨 등도 잘 관찰하고, 오온의 무
상·사라짐·견고하지 않음·변해감 등을 잘 관찰한다면, 마음
이 즐겁고 깨끗해지고 해탈된다. 이를 공空이라 한다. 그러나 교
51) “爾時, 世尊告諸比丘: ‘… 若有比丘作是說: 我於空三昧未有所得, 而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 莫作
是說. 所以者何? 若於空未得者, 而言我得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 無有是處! 若有比丘作是說: ‘我
得空, 能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 此則善說. 所以者何? 若得空已, 能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
斯有是處!’” T.2-p.20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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