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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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석가여래 탄생에 관한 에피소드, 아마라바티 출토, 2~3세기, 콜카타 인도박물관.
을 한껏 살린 표현법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다. 둥글둥글한 인체 표현은
생명감이 넘치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하다. 로마와의 교류로 이룩
한 경제적 여유는 남인도 조각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실물을 보면 그 감동
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석가여래의 탄생에 관한 에피소드를 남인도의 아마라바티 조각에서는
세 장면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개되는데
도솔천에서 설법하고 있는 보살, 코끼리의 모습으로 도솔천으로부터 내려
오는 보살, 어머니의 태 속에 드는 태몽 장면이다. 석가여래는 이 세상에
오시기 전 보살로서 하늘나라 도솔천에서 신들의 찬탄을 받으며 지냈다.
그곳에서 천신들에게 설법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기 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하늘나라 도솔천에서 설법하고 있는 보살’ 불전도이다(사진 3).
도솔천은 선행을 많이 닦은 이들이 태어나는 세계로 그곳 사람들은 인
간세계의 4백년이 하루이며 4천년의 수명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았다. 내
원內院의 한 가운데에는 마니주摩尼珠가 밤을 낮처럼 밝히는 화려한 강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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