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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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도솔천에서 설법하고 있는 보살.
높은 사자좌가 마련되어 있었다. 보살은 사자좌에 앉아 4천년 동안 천인들
을 교화했으나 그에게도 늙음은 찾아왔다. 천인들은 보살이 도솔천을 떠
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고 슬퍼했다.
“존자여, 더 이상 자비로운 모습을 뵐 수 없고, 지혜로운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살은 말씀하셨다.
“슬퍼하지 마세요. 무상한 삶과 죽음의 거센 물살 앞에서 손을 놓지 못
하고 울부짖는 것은 애착과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제가 떠난 자리에는 미
륵보살이 남아 여러분의 훌륭한 벗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다음 태어날 곳을 수미산 남쪽 염부제로 정한 보살은 황금색 피부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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