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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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짧은 인생에 깨달음을 위한 발심이 선다. 보다 더 깊이 성찰하고, 헤
아리며 살아야 한다. 권세와 재력은 물론 탐진치가 판치는 세상을 넘어서
야 한다.
심심십이제경률甚深十二諸經律
도유백가제자술道儒百家諸子述
깊고 깊은 모든 경전과 계율,
도가와 유가 제자백가의 저술
세여출세제법문世與出世諸法門
진종저리이연출盡從這裏而演出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법문,
그 모든 것이 ‘여기로부터’ 펼쳐져 나왔네!
여피대허무불괄如彼大虛無不括
역여일월편진찰亦如日月遍塵刹
저 큰 허공과 같이 감싸지 못하는 것이 없고,
또한 해와 달처럼 온 우주에 두루한다.
막간치소여존비莫問緇素與尊卑
총향피중동사활捴向彼中同死活
승려와 속인, 존귀한 이와 비천한 이를 불문하고,
모두 그 가운데서 죽고 사는 것이라.
- 함허 득통(1376~1433), 지혜의 노래[般若頌]
고대와 중세 등 현대 이전 국가에선 ‘책 그 자체가 권력’이었다. 동서양
이 동일하다. 특히, 경전과 『바이블』 등은 왕실과 관청, 종교시설에서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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