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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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되는 이유는 ?


                                                                     장웅연






             이 넓은 세상에 네가 살고 내가 산다.

             나에겐 나만의 사연이 있고,

             너에겐 너만의 역사가 있다.
             너나 나나 오래 걸었고 다치기도 했다.
             고단한 거리에서 나는 믿는다.

             여기저기서 아가리와 가랑이나 벌리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 것이다.
             흉포한 거리에서 나는 울지만,
             네가 나를 향해 웃지 않아도

             나의 약점이 너에게 가서 꽃이 되어도

             너의 짙은 발자국들만으로도 너를 존중한다.
             그리하여
             네가 술을 마시지 못해도 나는 행복하다.

             내가 여행을 싫어해도 너는 자유롭다.



             네가 너의 일을 할 때,
             나는 나의 시간을 치러낸다.

             산봉우리들은 떨어져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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