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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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가장 중시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마음을 깊이 응시하고 관찰하는
            것을 불교의 출발점이자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또한 이런 마

            음공부는 중국에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마음 수행을 불교의 핵심이라고 간

            주한 중국의 선종에서는 ‘심즉불心卽佛’, 즉 마음이 곧 부처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하게 됩니다. 즉 자기의 청정한 본래 성품, 즉 마음을 깨닫는 것
            이 불교공부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종의 초조 달마대사 이래 최근의

            성철 스님에 이르기까지 역대 선사들은 ‘마음공부’를 불교공부의 시작이자

            마지막으로 간주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도불교 및 동북아시아 불교[한
            국, 일본, 중국]에서는 마음공부를 불교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선사들의 마음에 대한 가르침은 모두 인도에서 발생한 ‘유

            식唯識’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들입니다. 결국 선종도 불교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대승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유
            식사상’을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허암
                                   불교학자. 유식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유식삼십
                                   송과  유식불교』·『마음공부  첫걸음』·『왕초보  반야심경  박사되
                                   다』·『불교에서의 죽음 이후, 중음세계와 육도윤회』·『범어로 반
                                   야심경을 해설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음의 비밀』·『유식
                                   불교, 유식이십론을 읽다』·『유식으로 읽는 반야심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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