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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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너무나 유명한 구절입니다. 그렇다면 이 가르침에 등장하는 마음
의 정체란 과연 무엇일까요? 혜가 스님이 찾지 못한 마음, 즉 ‘불가득한 마
음’이란 어떤 마음일까요? 그리고 달마대사가 안심시킨 마음이란 또 어떤
마음일까요? 혜가 스님이 달마 스님에게 구한 그 마음은 편안하거나 편안
하지 않거나 하는 것에 끄달리지 않는 본래의 마음 자체를 구한 것입니다.
그러자 달마 스님은 편안하거나 편안하지 않는 그 마음의 실상은 본래 실
체가 없는 공이요, 무자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달마 스님은 마음의 평안
함을 구하는 그 자체가 바로 마음에 실체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며, 깨달
음에로 나아가는 데에 길을 막는 최대 방해꾼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런 가르침을 이어받아 마조 도일 스님은 “일체법은 심법이고 일체
의 명칭은 모두 마음의 명칭이다. 만법은 모두 마음에서 나왔으니 마음은
만법의 근본이다.”라고 하여 중국 선종의 종지가 마음공부에 있음을 밝히
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선사들의 가르침에는 심즉불心卽佛, 일심一心, 평상
심시도平常心是道, 직지인심直指人心 등과 같은 마음에 관한 가르침이 매우
많습니다.
<장면3>은 성철 스님의 일화입니다만, 저도 정확한 출처는 잘 모르고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불교를 한마디로 말하면 무엇인가?’라
는 젊은 스님의 무례하고 당돌한 질문에 성철 스님께서는 ‘심(마음)’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즉 성철 스님은 자기의 마음을 잘 살펴 수행[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불교의 근본 목적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깨
달음이란 바로 ‘내 삶을 보다 나은 삶, 즉 윤택하게는 것(better being)’입니
다. 이 ‘better being’은 바로 ‘행복’의 다른 말입니다. 이처럼 마음공부는
행복의 지름길을 찾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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