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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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말과 침묵을 초월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언어를 벗어나고 침
            묵을 벗어났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도안·구마라집 등은 뜻은 얻었으나
            글은 다소 부족하며, 승예·사령운 등은 글은 얻었으나 뜻을 완전히 얻지

            는 못했다. 지금 승조는 글과 이치를 겸비했기에 초월했다(뛰어나다)고 한

            것이다. 승조의 글이 승예와 사령운 보다 뛰어나고, 얻은 이치가 도안이나
            구마라집 보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단지 승조가 문장과 이치
            를 겸비했기에 뛰어나다는 것일 따름이다. 어떤 사람은 “승조의 말이 승예

            와 사령운 보다 뛰어나기에 말을 벗어났다고 한다. 침묵은 도안 및 구마라

            집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는데, 이렇게 봐도 된다. [단락 ⑤는 “승조는 문장과
            이치를 겸비했기에, 도안·구마라집·승예·사령운 보다 뛰어나다.”고 옮길 수 있다.]



              [3] [본문] ① 標本則句句深達佛心, 明末則言言備通衆敎. 諒是大乘懿典,
            方等博書. ② 自古自今, 著文著筆, 詳、 汰名賢, 所作諸論, 或六七宗, 爰延

            十二. 竝判其臧否, 辯其差當. ③ 唯此憲章, 無弊斯咎. 良由襟情泛若, 不知
            何係. 譬彼淵海, 數越九流, 挺拔淸虛, 蕭然物外. 知公者希, 歸公採什. 如曰

            不知, 則公貴矣.

              [원강소] ① “標本則句句深達佛心, 明末則言言備通衆敎”者, 本謂宗本義,
            末謂涅槃論也. “諒是大乘懿典, 方等博書”者, 諒, 信也; 《小雅》: “懿, 深也.”
            謂此論是深典博大之書耳.
                                  25)
              “근본을 드러낸 즉 구절구절이 붓다 마음과 깊이 통하고, 지말을 밝힌

            즉 말마다 붓다의 여러 가르침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에서, 본本은 『종본





            25)  T45-p16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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