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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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를 말하며, 말末은 『열반무명론』을 가리킨다. “진실로 대승의 훌륭한 전
           적과 여러 서적들”에서 량諒은 ‘진실로’라는 의미이며, 『소아』에 따르면
           의懿는 깊다는 뜻이다. 이는 『조론』이 깊고 넓은 의미를 갖춘 서적임을 말

           하는 것이다. [단락 ①은 “근본을 드러낸 구절구절이 붓다의 마음과 깊이 통하고, 지말

           을 밝힌 말마다 붓다의 여러 가르침을 모두 갖추었다. 진실로 대승의 훌륭한 전적과 여
           러 서적들에 미치지 못함이 없다.”로 번역된다.]
             ② “自古自今, 著文著筆”者, 此應言自古及今, 不應言自今, 而今云爾者,

           欲對下著文著筆故也. 文家以有韻爲文, 無韻爲筆. 劉氏《文心調龍》非此語
           云. 孔子曰: “文王旣沒, 文不在茲乎?”  可有韻乎? 固不然也. “詳、 汰名賢,
                                           26)
                      27)
           所作諸論”者 , 此言支法詳, 作《實相論》. 有二家, 一者是什法師作, 今無此
                                                                   28)
           本. 二者是支法詳問, 釋慧儀答, 此乃是慧儀法師作, 非支法詳作也.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장을 짓고 글을 썼다.”는 것에서, “自

           古自今”은 마땅히 “自古及今”이 되어야지 “自今”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
           런데 “지금” 이라고 말한 것은 아래의 ‘문文을 짓고 필筆을 쓰다’와 맞붙이

           기 위해서다. 제대로 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운韻이 있는 것을 문(문장. 문물
           예악제도)이라 하고, 운이 없으면 필(글자)이라 한다. 유협의 『문심조룡』에는

           이런 말이 없다. 공자가 “문왕이 이미 돌아가시고 없으니, 주나라의 예악
           문화[文]가 모두 나에게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 말에 운이 있다고 할
           수 있나? 과연 그렇지 않다. “지법상·축법태 등 유명한 현인들이 여러 글







           26)  『논어·자한편』에 나오는 말이다.

           27)  『조론집해령모초』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주석을 달아 놓았다. “축법태가 『본무론』을 지었다. 『부
              진공론』에서 비판받은 것처럼. 竺法汰作 「本無論」, 如「不眞空論」中所破.” 伊藤隆壽·林鳴宇撰, 『肇論
              集解令模鈔校釋』, 上海:上海古籍出版社, 2008, p.17.
           28)  T45-p163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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