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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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爲空, 世流布中假名爲有. 前有六家, 後有六家, 合爲十二家也. 故曰“爰
延十二”也. 30)
“12”라는 것에 대해 『속법론』은 “하정림사 스님 승경이 『실상육가론』을
지었다. 먼저 손님이 속제·진제를 하나로 해 질문하면 6가를 인용해 의미
에 대해 대답했다. 제1가는 이치로서 진실로 유有가 없는 것을 공空이라 했
다. 범부가 유를 말하는 것이 유이며, 공은 진제를 유는 속제를 가리킨다.
제2가는 색의 본성이 공한 것을 공이라 했고, 색의 본성이 유인 것이 유라
고 보았다. 제3가는 인연들이 사라져 마음이 없는 것을 공이라 했고 인연
들이 모여 마음이 있는 것을 유라고 보았다. 제4가는 인연에서 마음이 생
긴 것이 공이며 인연이 다했지만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을 유로 간주했다. 제
5가는 삿된 견해로 이리 저리 헤아리는 마음이 없는 것이 공이며 인연에
의하지 않고 생긴 공인 아닌 마음을 유라고 해석했다. 제6가는 색과 색에
의해 생긴 물체가 없는 것이 공이며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가짜 이름을 유
라고 판단했다. 앞의 6가와 뒤의 6가를 합치면 12가 된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하면 12가”라고 말했다.
“並判其臧否, 辨其差當”, 臧否, 差當卽是非也. 前六家論中, 判第四家爲
臧, 餘五家爲否. 後六家論中, 辨前五家爲差, 後一家爲當也.
31)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잃음과 얻음을 별별했다”는 것에서 ‘臧否, 差當’
은 옳고 그름을 나타낸다. 앞의 6가 가운데 제4가가 옳으며, 나머지 5가는
그르다. 뒤 6가의 논論 가운데 앞의 5가 전부가 틀렸고, 뒤의 1가가 옳다고
30) T45-p163ab.
31) T45-p163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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