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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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者.” 殊非理也.
             “오직 이 『조론』만이 폐단도 잘못도 없다.”는 것에서, 헌憲은 법칙·규칙
           의 뜻이다. 12가 모두 옳고 그름의 폐단이 있으나, 지금 승조가 쓴 글만이

           이런 폐단도 없고, 그름도 없다. “진실로 마음이 넓고 넓어 걸림이 없다.”

           는 것에서 양良은 ‘진실로’라는 의미다. 금襟은 마음, 정情은 본성을 각각 나
           타낸다. 즉 ‘넓고 넓어 걸림이 없다’는 것이다. 약若은 분별하거나 헤아리
           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역』에 “눈물을 줄줄 흘리다.”라고 했다. 범泛은 ‘헤

           아리지 안 는다’는 것 이외 다른 뜻이 없다. “저 넓은 바다에 필적하고, 아

           홉 강·하천의 흐름을 훨씬 넘어섰다.”에서, 연해淵海는 넓음을, 월구류越
           九流는 숫자를 나타낸다. 승조의 가슴은 넓고 넓으며, 지법상·축법태 등
           을 넘어선다. ‘연해’는 『소아』에 의하면 깊다는 의미다. 구류九流는 강 아홉

           과 하천 아홉을 말하는데 모두 아홉 흐름이다. 아홉 강은 『심양기』에 “오

           강, 봉강, 오토강, 가미강, 견강, 오강, 늠강, 제강, 균강 등이다.”고 했다.
           아홉 하천은 『이아』에 “도해하, 대사하, 마협하, 복보하, 호소하, 간하, 결
           하, 구반하, 격진하 등이다.”고 했다. “특출하게 빼어나 청아하고 텅 비어,

           사물의 밖에 벗어나 있다.”에서, 정挺은 뛰어나다는 것이다. 소연蕭然은 텅

           비어 있다는 뜻이다. 승조의 재주와 사고가 뛰어나며, 맑고 고아해 허공처
           럼 넓고, 마치 사물 밖에 있는 것처럼 텅 비어있는 것 같다. “승조를 아는
           자는 드물고, 승조에게 돌아가면 구마라집의 가르침까지 얻는다.”는 구절

           은 승조를 아는 이가 드물다는 것이다. “승조에게 돌아가면 구마라집의 가

           르침까지 얻는다.”는 즉 승조의 글과 구마라집의 가르침 까지 얻는다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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