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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肇法師假莊老之言, 以宜正道, 豈卽用莊老爲法乎! 必不然也. “街巷陋音,
                                                  43)
           未之足拾”者, 此是街巷鄙陋之言, 不可收採也.
             “승조가 지은 것은 『성실론』에서 말한 진제이며, 『십지론』에서 이야기 한

           가르침과 통한다.”는, 『성실론』은 진제를 숭상하고 『십지론』은 이치에 통달

           하는 것을 숭상하는 내용인데 승조가 밝힌 이치는 바로 이 두 논서가 밝힌
           것과 같다는 말이다. “『노자』·『장자』의 말을 사용해 『조론』을 지었기에 허
           무맹랑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승조가 『노자』·『장자』의 말과 가르침을 빌

           려 『조론』을 지었기에 허망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맹孟은 크다는 의미이며,

           랑浪은 유랑하다는 뜻이다. “이는 실로 아주 나쁜 독약 같은 소리이며, 승
           조가 타계한 것을 보고서 이런 속임수와 헐뜯는 말들을 했다.”는 것에서
           고蠱는 독충의 독을 말한다. 『서경』에 “독충은 사람을 병들게 만드는 물건

           이다. 마치 한나라 사람들이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무술巫術을 하는 것처

           럼”이라고 나온다. 몰沒은 끝났다는 뜻이다. 『소아』에는 몰歿로 되어 있으
           나, 지금 여기서는 몰沒을 썼다. 승조가 사망한 것을 보고 이같이 속이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말들을 했다. 승조가 『노자』·『장자』의 말을 빌려 붓다

           의 가르침의 바른 길을 밝힌 것은 당연하다. 어찌 『노자』·『장자』의 말들을

           가르침으로 삼았겠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거리와 골목에서 내뱉는 비
           루한 말이기에 채택할 것이 못된다.”는 위의 주장들은 거리와 골목에서 근
           거 없이 하는 저속한 말들이기에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단락 ③은 “세상에서 흔히들 ‘승조가 글을 지어 밝힌 이치는 『성실론』이 신봉하는 진

           제眞諦와 『십지론』이 숭상하는 가르침과 차이가 없다. 또 『노자』·『장자』의 말과 가르침을






           43)  T45-p16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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