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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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논을 지어 6가7종 혹은 상세히 말해 12가를 이야기 했다. 동시에 그들
이론의 옳고 그름, 잃음과 얻음에 대해 판단하고 구별했다. ③ 오직 이 『조
론』만이 폐단도 잘못도 없다. 진실로 마음이 넓고 넓어 어떠한 걸림도 없
다. 비유하자면 저 넓은 바다가 강과 하천의 아홉 흐름을 모두 초월하는 것
처럼 특출하게 빼어나고 마음은 텅 비어 사물 밖에 있는 것과 같다. 승조
를 아는 자는 드물고, 승조를 알게 되면 그의 글과 구마라집의 가르침까지
얻는다. 마치 『노자』에 나오는 ‘나를 아는 자는 드물고, 나를 본받는 자가
아주 적다’는 것과 같다.
[4] ① 達猥生天幸,逢此正音, 忻躍弗已,饗讌無疲. ② 每至披尋, 不勝
手舞. 誓願生生盡命弘述. 達於肇之遺文, 其猶若是, 況《中》、《百》、《門觀》, 爰
洎方等深經, 而不至增乎! ③ 世諺咸云: “肇之所作, 故是誠實眞諦, 地論通
宗, 莊老所資, 猛浪之說.” 此實巨蠱之言, 欺誣亡沒. 街巷陋音, 未之足拾.
[4] ① 혜달은 여러 생을 거치며 천행으로 『조론』을 만나 기쁘기 그지없
고, 이 글을 읽으면 피곤함을 모른다. ② 매번 『조론』을 펴 읽을 때마다 저
절로 손이 움직이며 즐겁다. 태어날 때마다 이 책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데
목숨을 바치기를 원한다. 승조가 남긴 글에 대해 나 혜달이 이렇게 생각하
는데 하물며 『중론』·『백론』·『십이문론』, 나아가 대승의 깊은 의미를 해설
한 여러 경전에 이르러서는 서원이 더욱 커지지 않겠는가! ③ 세상에서 흔
히들 “승조가 글을 지어 밝힌 이치는 『성실론』이 신봉하는 진제眞諦와 『십
지론』이 숭상하는 가르침과 차이가 없다. 또 『노자』·『장자』의 말과 가르침
을 빌려 『조론』을 지었기에 내용이 허무맹랑하다.”고들 말한다. 진실로 매
우 해로운 독충 같은 말들이며, 승조가 입적한 것을 보고 속이고 헐뜯는 이
런 말들을 해댔다. 거리와 골목에서 내뱉는 이런 비루한 말들을 들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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