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하지 않으려니까 멸하지 않고,
멸하지 않으려니까 생하지 않는다.
물론 그냥 입으로 하는 소리이지만
입만이라도 깨달아야지.
안 그러느냐, 입간판들아 입지전들아
좋은 사람들과는 술을 마시고
싫은 사람들과는 일을 한다.
좋은 사람들에게는 돈을 쓰고
싫은 사람들에게선 돈을 번다.
쩨쩨하다고?
요란할 바엔
차라리 옹색하리라.
태어나면서부터 울었는데
살면서 어찌 울음을 피할까.
나만큼이 번뇌이고
너만큼이 망상인 걸.
세상 사람들아,
나는 조금만 일해도 쉬고 또 쉬는데
너희들은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무엇이든 깔고 앉아버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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