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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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산은 산이어서 좋고 물은 물이어서 좋다


                                                                     장웅연






              중도中道,

              반대로 가는 길

              생生하려니까 멸滅하고
              멸하려니까 생한다.
              살고 싶으니까 죽고 싶은 것이고

              죽자니 또 아깝다.

              아까워서 다시
              죽으러 간다. 그러나
              높이 올라간 만큼 오래 내려간다.

              나를 아낀 크기만큼 내가 짓눌린다.

              없으면 없는 대로 성질나고
              있으면 있는 대로 불안하다.
              목녀木女가 석남石男을 낳아

              하버드에 보내려는 꼴이구나.



              중도,
              반대로 가서

              돌아오는 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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