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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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6대 종정 추대법회가 1981년 1월15일 서울 조계사에
서 열렸다.
= 한겨울에 침엽수는 옷 입은 채로 살고, 활엽수는 옷 벗은 채로 산다.
법회의 주인공이었던 퇴옹성철退翁性徹은 정작 참석하지 않았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법어만 올려 보냈다.
= 죽은 나무는 땔감으로 쓰고, 산 나무는 그늘로 쓴다.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놈 바깥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時會, 여기 모인) 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낙조落照 안에선 산도 물도 돌도 시체도 반짝인다.
원래 불교는 내게 참 멀었다. 하기야 초등학교 6학년 때 경주 불국사에
가보기는 했다. 그러나 그때의 불교는 철저히 관광지였다. 종교로서의 불
교를 처음으로 접한 사건은 아마도 ‘성철 스님의 열반’일 거다. 사회의 정
신적 지주로 존경받던 당신은 1993년 11월4일 천화遷化했다. 그즈음의 일
간지들은 스님의 그 소식을 대개 2개면에 걸쳐 지면에 깔았다. 시신을 다
비하자 100개 이상의 사리가 나와서도 다들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고3의
절정기였고 바빴는데, 신문사진으로 박힌 불에 탄 석면 조각 같은 사리를
참 신비롭게 봤었다. ‘아무도 못 오게 철조망을 치고 10년을 수행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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