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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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자세하게 논술한 선경禪經이다. 탐욕과 음욕이 강한 사람이 닦으면 도
           움 되는 부정관不淨觀, 화 잘 내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비관慈悲觀, 지혜가 부
           족한 사람이 수행하면 좋은 인연관因緣觀·연기관, 잡념이 많은 이에게 필

                                           3)
           요한 수식관數息觀, ‘여러 종류의 번뇌’ 와 죄악에 시달리는 사람이 닦으면
                               4)
           효과 있는 염불관念佛觀  등 다섯 가지가 오문선이다. 『좌선삼매경』 후반부
           에 대승선법에 속하는 ‘제법실상을 관觀하는 법’도 소개하고 있지만, 오문
           선 설명에 무게가 실려 있다. 역시 구마라집이 한문으로 번역한 『선법요해

           경禪法要解經』·『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네팔 출신의 불타발타라(359∼429)가 옮긴 『달마다라선경達摩多羅禪經』도
                                       5)
           부정관,  계분별관,  사념처四念處 ,  사무량四無量 ,  오음五陰을  관찰해  무
                                                    6)
           상·고·무아를 체득하는 것, 사제를 관상하는 것 등에 대해 논술하고 있
           다. 이들 경전들의 내용에 성공性空[본성상 공함]을 이야기하는 반야사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인생의 무상·고·무아를 관조해 번
           뇌를 끊는 것이 중심적인 가르침이다.

             반면, 안세고와 함께 중국역경사의 초반에 큰 역할을 한 지루가참(지참)
           이 옮긴 『반주삼매경』과 『관무량수경』 등은 대승선법을 설명한 경전에 포

           함된다. 대승선법의 주요한 특색이 공성空性이나 불佛을 관觀하는 것인데,





           3)  이를 한문으로 ‘다등분多等分’이라고 표현한다.


           4)  북량의 담무참이 한역한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에는 부정관, 자비관, 연기관, 계분별관界分別觀(계차별관
             界差別觀), 수식관을 오문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계불변관은 지·수·화·풍·공空·식識의 육대를
             관상觀想하는 수행법이다.

           5)  사념주四念住라고도 한다. 신身은 더럽고, 수受는 고통이며, 심心은 무상하며, 법法은 무아라고 관하며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6)  사범주四梵住라고도 한다. 자비를 주는 것에 한이 없는 자무량慈無量,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데 한이 없

             는 비무량悲無量, 중생에게 즐거움이 있는 것을 시샘하지 않는 희무량喜無量, 차별의 상을 버리고 평등
             하게 이롭게 하는 것에 한이 없는 사무량捨無量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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