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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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다른 신’이나 ‘다른 그 무엇’에 의지하거나 그들에게서 진리를 구
            할 필요가 없다. ‘부처[불佛]’도 이 마음에 있고, ‘정토[淨土]’도 이 마음에 있
            고, ‘지혜[지智]’도 이 마음에 있고, ‘이치[리理]’도 이 마음에 있다. 그래서 자

            신의 마음을 정확히 컨트롤하고 체득하는 것이 바로 ‘초범입성超凡入聖의

            방법’이자 ‘해탈’이 된다. 달마 이래 중국 선학사상이 걸어온 길은 『대승기
            신론』이 제시한 바로 이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 “ 무릇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은 많겠지만 요약하면 두 가지를 벗어나
                 지 않는다. 하나는 ‘이치로 들어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실천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치로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은 경전에 의거해
                 핵심을 아는 것이다. 모든 생명 즉 범부나 성인은 모두 같은 진실한

                 본성을 갖고 있는데 다만 밖에서 온 번뇌와 망상에 덮여 그 본질이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고 진실한 본성에 돌아가, 마음을 응집시켜
                 벽처럼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자기나 타인 그리고 범부나 성인

                 이 본성적으로는 동일하며, (마음을) 굳게 평등한 상태로 유지해 움

                 직임이 없고, 말에 의한 가르침을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면 근본 이
                 치와 완전히 계합해 차별이나 분별도 없이 고요하고 함이 없는 상
                                                                    8)
                 태가 된다. 이를 이치로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달마의
                 『이입사행론』)







            8)  “夫入道多途, 要而言之, 不出二種: 一是理入, 二是行入. 理入者, 謂藉教悟宗, 深信含生同一真性, 俱
             為客塵妄想所覆, 不能顯了. 若也捨妄歸真, 凝住壁觀, 無自無他凡聖等一, 堅住不移, 更不隨於文教,
             此即與理冥符, 無有分別, 寂然無為, 名之理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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