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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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계 경전들 보다 약간 늦
            게  출현한  『화엄경』·『대반열
            반경』·『승만경』·『능가경』  등

            은  심성心性문제를  주요하게

            다루었다.  선관禪觀의  중심이
            마음(불성·진여·여래장·아뢰야
            식)이  됐다.  마음으로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것을  통섭統

            攝했다. 이 점은 『능가경』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구나발타라
            가 한역한 4권본 『능가경』은 전

            경전이 하나의 품品, 즉 ‘일체불

            어심품一切佛語心品’밖에  없다.
                                               도서출판 씨·아이·알에서 출판된
            특히 『능가경』 권1에 나오는 “                 『하택신회 선사 어록 – 돈황문헌 역주Ⅰ』.
            해탈로 인도하는 대승의 여러

            가르침 가운데 여래장자성청점심如來藏自性淸淨心[본유불성本有佛性]을 깨닫게

            하는 법문이 제일 중요하다[大乘諸度門, 諸佛心第一].”는 구절은 이를 단적으
            로 보여준다.
              『능가경』이 강조한 ‘이 마음’을 정신적 본체인 ‘심성心性’으로 해석하면 선

            종이 그렇게 강조한 ‘불립문자不立文字’는 어렵지 않게 ‘경전적인 근거’를 확

            보할 수 있다. ‘마음’은 순수하게 개인적이고 내재적인 체험의 문제이지,
            문자나 언어로 해석되고 전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
            을 본인이 직접 마셔봐야 뜨거운지 차가운지 혹은 어떤 맛인지를 확실하

            게 알 수 있지, 물을 마셔본 다른 사람에게 물맛이 어떠한지를 물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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