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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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한편 해답을 찾기 위해 더욱 가일층 노력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금수저, 흙수저론’과 같은 신분제를 어떻게 받아들

            이셨을까? 부처님은 이와 관련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고귀·비천함 결정



              “인간은 결코 그의 신분에 의해서 비천해지거나 고귀해지지 않는다. 인
            간을 비천하고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신분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다.”

              부처님은 ‘인간을 비천하고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신분이 아니라 그 사
            람의 행위'라고 하셨다. 『잡아함경』 4권 102경 ‘영군특경’에 보면 ‘성내는

            마음으로 원한을 품은자, 위선을 행하며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 거짓을
            꾸미고 아첨하는 자, 생명을 해치고 자애로운 마음이 없는 자, … … 빚을

            지고도 발뺌하는 자, 자기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자, 자기는 추켜 세
            우고 남은 깔보는 자, 부처님을 헐뜯고 부처님의 제자를 비난하는 자, 성

            자가 아니면서 그런 척 하는 자’ 등등이 천한 사람의 부류에 해당한다. 남
            탓하는 사람도 당연히 천한 부류에 속한다.

              우리 사회가 반목과 질시 대신 화합과 소통의 구조를 갖기 위해선 무엇
            보다 앞서 내 자신을 먼저 성찰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나를 성숙한 단계로 끌어줄 스승과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줄탁동
            기’와 같은 명쾌한 해법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남을

            탓하기 앞서 자신을 담금질하는 데 더욱 정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군도   자유기고가. 선시 읽는 법을 소개한 『마음의 밭에 달빛을 채우다』를 펴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오도송에 나타난 네 가지 특징」·「호국불교의 반성적 고찰」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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