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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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짤막한 평을 남겼는데, 반본환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미 작위함이 없으니 어떤 일이 있겠는가? 눈은 맹인같이 보고 [귀는] 귀머
            거리같이 듣는다. 산골짜기 물이 [하늘을] 담아서 남색의 옥돌 같고, 산꽃
                                       3)
            의 개화는 비단실의 붉음 같다”  여기서는 본래의 세계로 돌아옴 이후의
            마음과 경계가 강조되었다.

              어쨌거나 반본환원返本還源이란 말은 현상학적 환원(Phenomenological
            Reduction, 現象學的還元)이라는 말을 환기시켜준다. 환원還源과 환원還元

            이 표현상 다르고, 근원[源]과 으뜸[元]이 의미상 다르지만, 둘 다 되돌림
            Reduction을 말한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상

            학은 십우도의 열 단계 과정 중에서 어느 단계에까지 도달하는 학문일까?
            이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상학적 방법론이 언급되어야 할 것이다.

              현상학적 환원은 현상학적 방법론의 하나이다. 현상학적 방법론은 크
            게 형상적 환원과 현상학적 환원으로 나눠진다. 형상적 환원은 철학만이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등 다른 모든 학문들이 원용하고 있고, 현상학적
            환원은 현상학에 고유한 방법론으로 남아 있다.



              1)  형상적 환원은 대상(사실)에서 형상(본질)에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다

                음의 3단계로 이뤄진다. ① 첫째는 자유로운 변경이다. 이는 임의의 대상
                에서 출발하여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다양한 유사한 대상들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컨대, 삼각형이나 미움을 다양하게 변경시켜보는 것이다. ② 둘








            3)   大正蔵 , 『一山國師語録 』, T2553_.80.0327b22-b24: 返本還源.  既然無作有何功. 眼見如盲聽
             似聾澗水湛如藍色碧. 山花開似錦機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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