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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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는 계속적 파지(파악하여 유지함)에 의한 종합적 통일이다. 이는 자유로운

                변경을 통해 생겨난 다양한 유사한 대상들을 계속적으로 파지하면서, 그것
                들이 중첩과 합일에 의해 종합적 통일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다

                양한 삼각형들이나 다양한 미움들을 계속적으로 파지하면서 그 특징들이

                수동적으로 종합되고 통일되도록 하는 것이다. ③ 셋째는 능동적 직관(이성
                의 눈으로 봄)으로서의 본질직관이다. 이는 수동적으로 미리 구성된 종합적
                통일에 주목하면서, 거기서 드러나는 불변적 일반성을 능동적으로 직관하

                는 것이다. 예컨대 종합적으로 통일된 삼각형으로부터 세 변, 세 각, 내각
                의 합(180도) 등 삼각형의 불변적 일반성을 직관하는 것이고, 종합적으로 통

                일된 미움으로부터 자존심이 무시됨, 선의가 무시됨, 상대에 대한 기대의
                지나침 등 미워함의 불변적 일반성을 직관하는 것이다.


             2)  현상학적 환원이란 의식 초재적 본질을 의식 내재적 본질로 되게 하는 방
                법으로 판단중지와 초월론적 환원이라는 두 단계로 이뤄진다. ① 첫째는

                판단중지이다. 이것은 사실세계가 객관적으로 실재한다고 보는 소박한 확
                신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중지하면, 남게 되는 것은 의식체험

                들의 흐름 내지 흐름으로서의 의식체험들뿐이게 된다. ② 둘째는 초월론적
                환원이다. 이것은 판단중지를 통해 더 이상 외부에 존재한다고 믿어지지

                않는 본질을 이제 초월론적(=대상구성적) 주관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간주하
                는 것이다. 이로써 본질은 의식주관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의식 내에 존재

                하는 것이 된다. 후설이 전개한 현상학이란 초월론적 주관의 대상형성 작
                용 내지 본질구성작용에 대한 연구를 말한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십우도와 얼마만큼 일치하는가? 비교를 위해 십우

           도의 내용이 잠시 환기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를 잃었다는 것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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