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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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고자 한다.
구마라집 생존시 그 문하에 3천명의 문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뛰어난 넷을 사성四聖 사철四哲이라 하였고, 여기에 넷을 더한 여덟
을 팔준八俊 또는 팔숙八宿이라 칭하였다. 그러나 이 사성의 선정에는 문
헌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점이 있고, 팔준 역시 한참 후대에 그 명칭이 열거
되었다.
사성에 대하여 길장吉藏의 자술에서는 도융道融·승예僧叡·도생道生·
1)
승조僧肇를 거론하였다. 그러나 『고승전高僧傳』에서는 승예를 빼고 혜관慧
2)
觀을 추가하였고, 후대에 저술된 주석서에서는 승조를 누락시키고 혜관
3)
을 포함시켰다. 문헌에 따라 사성의 선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팔준에 대하여 우선 길장은 그 명칭을 거론하지 않고, 여덟 명의 준재들
이 있다고 하였다. 역시 후대의 같은 문헌에 따르면 길장이 거론한 사성
에 도항道恒·담영曇影·혜관慧觀·혜엄慧嚴을 더한 여덟 명을 말한다. 이
들 사성 팔준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승도僧導·승숭僧嵩·승업僧業·승천
僧遷·승략·법흠法欽·담무성曇無成 등 대략 30명의 중요한 인물들이 있
었다. 구마라집 문하의 이들로부터 삼론학 뿐만 아니라, 열반학 성실학
등 중국불교에서 교학의 본격적인 연구가 촉발된 것이다.
훗날 섭산의 신삼론학 이후 삼론학파와 다른 불교학파 종파와 대결하
게 되는데, 그 중에도 같은 구마라집 문하에 의하여 성립된 성실종 및 열
반종과의 대결이 벌어져 주목을 끈다. 때문에 구마라집 문하에 의하여 성
1) 吉藏, 『中觀論疏』 제1권 本, “門徒三千 入室唯八 睿爲首領 老則融睿 少則生肇” (T42-p1a)
2) 慧皎, 『高僧傳』 제7권 慧觀傳, “時人稱之曰 通情則生融上首 精難則觀肇第一” (T50-p368b)
3) 文才, 『肇論新疏遊刃』, “生公融公能通人疑情 叡公觀公善精其問難” (續藏經一·二·一·三·265左上-左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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