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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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된 열반학 성실학의 종파적 이해는 필수 사항이다. 이들 사성 팔준을

            중심으로 삼아 그들의 학설과 업적을 정리해 본다.



              승조의 격의불교 비판



              승조는 구마라집 문하 중에 누구보다 많이 알려져 있어, 새삼 자세히
                             4)
            논의할 필요는 없다.  승조의 업적을 간략히 정리하기로 한다.
              ① 『조론』 저술. 승조에게는 유명한 『조론肇論』을 비롯하여 『주유마힐경
            註維摩詰經』과 「백론서百論序」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당연

            히 『조론』이다. 이 저술은 당시에도 주목을 끌었지만, 후대에도 여러 왕조
            를 거치면서도 수십 종류의 주석서가 제작되었다. 없어진 주석서를 제외

            하고도, 진陳의 혜달惠達이 찬술한 『조론소肇論疏』 3권부터 당唐의 원강元康
            의 『조론소』 3권, 명明의 감산덕청憨山德淸(1546~1623)의 『조론약소肇論略疏』

            6권 등 대략 십수 종류가 남아 있다.
              그 구성 내용은, 구마라집이 먼저 반야경을 역출하자 「반야무지론般若

            無知論」을 지어 바쳤고, 이어서 「부진공론不眞空論」과 「물불천론物不遷論」을
            지었으며, 스승 구마라집이 입적하기 전인 413년에 「열반무명론涅槃無名

            論」을 지었다. 이 네 가지에 「종본의宗本義」 를 더하여 『조론肇論』이라 편집
            한 것은 다소 후대의 시기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저서의 내용을 관통하는

            중심 사상은 반야경과 중론 등에 의거한 무자성無自性 공성空性의 역설 외
            에 다름 아니다. 『조론』에 표현된 반야와 공에 대한 승조의 사상은 후대에







            4)  『고경』 62~70호에 연재된 「승조와 『조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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