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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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弗留矣. ④ 然則, 莊生之所以藏山 , 仲尼之所以臨川 , 斯皆感往者之難
            留, 豈曰排今而可往?
              [7] ① 반복해 붓다가 하신 말씀을 연구해보면 깊고 미묘해 헤아리기

            힘들다. 만약 (경전 말씀의 입장에서 보면) 움직임이 있으나 (교리의 이치 측면에
            서 보면) 움직임이 없고, (경전 말씀의 입장에서 보면) 오고 감이 있으나 (교리

            의 이치 측면에서 보면) 머물러 있는 것이다. (붓다가 하신 말씀을) 체득體得 하
            는 것은 가능하나, (현실의 모습에서 말씀을) 규명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경

            전에서) 갔다는 (붓다의) 말씀은 반드시 간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견常見’을 방지하기 위해 하신 가르침이다. (경전

            에서) 머무르다는 (붓다의) 말씀이 반드시 머무른 것을 뜻하지는 않으며, 보
            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상無常’에 대한 집착을 없애기 위해 하신 것일

            따름이다. ‘갔다’는 말이 어찌 ‘진짜로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머무
            르다’는 말이 어찌 ‘변화가 없다’는 것을 뜻하겠는가! ② 그래서 『성구광명

            정의경』은 “보살은 ‘변화 없음·항상’에 집착하는 세속 사회에 머무르며
            ‘변화함·무상’의 가르침을 펼친다.”고 말씀하셨다. 『대지도론』 권51 역

            시 “일체 사물은 변화가 없다, 온 곳도 간 곳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성
            구경』과 『대지도론』의 말씀들은 여러 중생들을 가르쳐 인도하기 위한 것

            이기에 두 말씀은 같은 의미이다. 말하는 것이 차이난다고 어찌 그 이치
            마저 다르겠는가? ③ 따라서 ‘변화 없음·항상’으로 말하나 ‘머무름’이 아






            45)  『장자』 「대종사」에 나오는 말. “夫藏舟於壑, 藏山於澤, 謂之固衣.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 昧者不知

              也.(무릇 배를 계곡에 숨겨놓고, 산을 못에 감춰두고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밤에 힘 있는 사람이 지고 가버렸다. 어리석은 사람
              은 이를 모른다)”

            46)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말.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捨晝夜.’(공자가 냇가에서 말했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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